노인요양기관 - 성이시돌요양원 -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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축산 진흥원 감사합니다.
글쓴이 : 띤꾸 날짜 : 2015-06-15 (월) 14:10 조회 : 437




가랑비에 옷 젖는다.
사랑도, 가랑비에 옷 젖 듯 스멀스멀 젖어온다.

물방울 머금고 이시돌요양원 산책로 풀들이 쑥쑥 웃자랐습니다.
산책로 풀들은 긴 생머리 풀어 헤치고
바람 따라 “락” 음악에 맞춰
머리 흔들며 환호성 치듯 혼신의 여름을 지냅니다.
정글이 되어 있는 산책로 정리를 위해
축산 진흥원 봉사팀에게 협조를 구했습니다.

하필 예초 작업을 해 주신다던 그날,
가랑비가 끊임없이 내립니다.
비가 와 어쩔 수 없이
“실내 청소도 부탁드릴게 많으니 너무 애쓰시지 마세요.~
비 그친 후 저희가 어떻게 깎을 수 있을 거예요~”라고 말씀드립니다.
“아닙니다. 햇빛만 있는 것보다 비가 이렇게 오면 시원해서 더 좋습니다.”
라고 하시며 예초작업에 정성을 쏟습니다.


카메라가 젖지 않을 만큼의 커다란 파라솔 우산을 쓰고
예초작업을 하고 계신 축산 진흥원 봉사팀 사진을 찍습니다.
혼자 우산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이 조금 우스운 생각이 듭니다.
나무위에 우산을 던져두고 봉사활동 사진을 찍습니다.
(렌즈에 멀건 습기가 가득___카메라를 위해선 옳은 방법은 아닌 듯 해요.^^)
예초기가 풀 섶 사이를 지나며 작은 가루가 되어 날아다닙니다.
봉사자님 얼굴에 녹차 분말 가루를 쏴~ 뿌려놓은 듯
얼굴 반쪽이 초록으로 덮여있습니다.
잘게 잘린 풀을 쓸고 계신 축산 진흥원 봉사자님 뒤로
웃음소리가 왁자지껄 들립니다.

비 맞으며 풀을 깎고,
비 맞으며 수국 꽃길을 산책하는 어르신 모습을 상상하고,
풀 내음을 맡으며 말끔하게 정리된 산책로를 흐뭇하게 감상합니다.

수국이 몽글몽글 봉우리 진 요즘
높고 푸른 뭉게구름 아래서 산책할 앞으로의 날들이 기다려집니다.
가랑비에 옷 젖듯 사랑도 이리 스멀스멀 젖어드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.


감사합니다. 축산진흥원 봉사자님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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